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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조익희 (주)유진이엔씨 대표 인터뷰 201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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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출신이라 사업 시작했죠”

[전문대학CEO인터뷰]조익희 (주)유진이엔씨 대표

“전문대학 출신이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문대학’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회조직에서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보였기 때문이죠.”

조익희 (주)유진이엔씨 대표<사진>는 1981년 인하공업전문대학 토목과를 졸업한 전문대학 출신 CEO다. 조 대표는 빨리 취업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도움이 되고자 전문대학을 선택했다.

“졸업 후 바로 취업이 됐어요. 2년 정도 일하다가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에서 부대창설을 위한 토지 매입업무를 담당하다가 한 어르신과 친해졌습니다. 어르신은 앞으로 교통관련 업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하면서 새로 신설되는 한국교통연구원(옛 교통개발연구원)을 눈여겨보라고 말씀하셨죠.”

1980년대 중반은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건축열기와 자가용의 급격한 증가로 교통문제가 심각해지던 시점이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1987년 교통영향을 분석하고 개선대책 등을 연구하는 한국교통연구원을 정부출연연구기관 형식으로 출범시켰다.

“당시는 설립 초기라 비교적 쉽게 입사할 수 있었죠. 하지만 연구원의 60% 이상이 석·박사 출신이었습니다. 학사 출신도 찾아보기 힘든 회사에서 저 같은 전문대학 출신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능력이 뛰어나도 승진은 꿈도 꿀 수 없더라고요. 전문대학 출신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지던 순간이었죠.”

조 대표는 결국 한국교통연구원을 나와 2002년 △교통영향분석 및 개선대책 △교통체계 개선사업 △주차장 계획 및 설계 △도시계획 등을 전문으로 하는 (주)유진이엔씨를 설립한다. 예를 들어 대형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건축 시행사와 건축 심의위원회 사이에서는 간선도로를 어떻게 낼 것인지, 신호등은 어디에 세우고 신호주기는 어떻게 정할 것인지, 주차장의 수용량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등을 두고 의견대립이 생기게 된다. 유진이엔씨는 둘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관련계획을 수립해 주는 역할을 한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는 아무리 공사비가 낮은 일을 맡는다고 해도 내 일처럼 최선을 다해서 할 것, 둘째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직원들이 한 번 입사하면 오래도록 일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조 대표의 이 같은 신념은 회사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경험 많고 패기 넘치는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의뢰가 끊이지 않았다. 종업원 5명으로 시작한 유진이엔씨는 현재 연매출 30억원에 종업원 21명을 보유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로 9년째. 사업이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있는 조 대표에게 전문대학 출신이어도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느냐고 묻자 뜻밖에도 ‘힘들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전문대학 출신은 능력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편견 때문에 불이익이 많죠. 전문대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길 기다리기보단 사회가 원하는 부분을 채워 나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저 역시 전문대학 학벌만으로는 사업을 하고 능력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생각해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고 대학원을 수료했습니다. 전문대학 학생들은 힘들겠지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공부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기회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1년 2월 18일 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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